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과 관련해 지난 1일 공개된 문서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21년 애플에 180억 달러(약 24조600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해만에 지급액이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가 늘어났다.
구글 반독점 소송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이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 사업자들에게 대가를 지불해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해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고 제기한 소송이다. 이 소송에서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이들 제조사 등에 263억 달러(약 36조원)를 사용했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애플과 구글은 지난 2002년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엔진을 무료로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이후 겁색 광고로 얻은 수익을 공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빙' 검색 엔진을 보유한 MS(마이크로소프트)는 재판에서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애플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인공지능(AI) 기반 도구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지 않았다면 챗GPT와 같은 혁신 제품이 수년 전에 출시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구글 반독점 소송은 3일까지 양측의 최후 변론만을 남겨두고 있다. 1심 선고는 올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패소할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사업 부문을 분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반독점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구글 사례가 법적 선례가 될 가능성도 높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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